본문 바로가기
독서감상

독후감 2. 『세로토닌하라』- 내려놓기, 변화, 긍정, 떠남, 습관에 대하여

by mudbrick 2017. 9. 13.
반응형


두 번째 독후감은 '세로토닌하라'이다. 이 책에서 뽑은 키워드는 '내려놓기', '점진적 변화', '긍정', '떠남', '습관의 힘'이다.



<한 줄 요약>

버리고, 받아 들이고, 느낌에 주의를 기울이며 걸어라.




<독후감>


1. 내려놓기 - 내려놓지 않으면 몸이 우리를 쉬게 한다.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이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화학식이 어떠한지, 우리 신체에 어떤 과정을 거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둘의 차이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있어야 할 것 같다. 


피상적으로 우리는 이 두 가지가 행복과 관련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 물질은 엔도르핀이 아니고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이 행복 물질이라면 엔도르핀은 행운 또는 흥분 물질이라고 표현해보면 어느 정도 적절할 것 같다.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는 그 격정적인 순간은 흥분과 환희이지 행복은 아니다. 관계가 끝나고 숨을 고른 후 햇살이 드는 창가에서 손을 맞잡고 부둥켜 안고 서로 마주 보는 순간, 그제야 아련히 밀려오는 기분, 그게 행복이다. 





행복의 물결은 너무 가늘고 부드러워서 차분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 이제라도 곧 부서질 것 같은 가벼운 불안과 함께 오는 게 행복의 본질이다


실제로 사랑이 깨지기 쉬운 것도 그래서다. 사랑과 행복은 우리 삶에 생기와 의욕을 가져다준다. 온통 세상이 핑크 빛이다. 가벼운 설렘과 흥분, 이게 세로토닌 상태다.



과연 우리는 그 동안 행복의 물결을 받을 수 있는 상태였는가? 그간 우리는 그냥 앞만 보고 위를 향해서 뛰어가기만 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도 우리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기회가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내 안의 아우성을 외면해왔을 것이다. 


어느 날 문득 거울 앞에 내 모습을 보면 이게 나인가 싶을 것이다. 내가 낯설다고 느껴진다. 뛰어가고 있는 곳이 어딘지는 알고 뛰어가는 것인가?, 이대로 쭉 달리면 되는 것인가? 내가 원하던 인생인가? '아니'라는 대답이 두렵다. 


멈추지 않고 달린 덕분에 그나마 이렇게 밥 벌어 먹고 살고 있지 않은가? 직장에서는 인정도 받으며 승진도 하고 연봉도 오르지 않았는가. 그걸 다 부정하면 무엇이 남을까라는 생각에 모두 두렵다. 그 대답이 불러올 공허함과 허무함을 어찌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완전히 탈진하기 전에 용기를 내야 한다. 내려놓고 쉰다는 것이 용기라는 거창한 것이 필요한 현실이 슬프지만 딱해도 어쩔 수 없다. 신호를 무시하고 직진하는 차량은 사고가 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몸이 쉬라고 신호를 보내는데도 멈추지 않으면 결국 그땐 몸이 우리를 쉬게 한다.  

 



2. 점진적 변화 - 블럭이 모여야 레고를 쌓는다.


습관은 ‘전두엽-편도체-해마’의 삼각 체제로 형성된다. 아침에 일어나는 문제를 예로 들어 보자. 먼저 전두엽에서 ‘출근해야지! 일어나!라고 명령한다. 그러면 편도체가 '싫지만 출근해야 하니까 할 수 없지' 하면서 일어날 것을 결정하고, 해마는 ‘자주 하는 걸 보니 중요한 일인가 보다, 기억해 둬야지’ 하며 기억해 둔다. 


이런 단기 기억이 매일 계속되면 차츰 중장기 기억으로 측두엽이나 뇌 전체에 저장된다. 이렇게 되면 아침 기상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이게 기본적인 우리 뇌의 메커니즘이다. 





따라서 두 가지를 기억하자. 첫째, 단칼에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둘째, 작은 변화를 의식적으로 3주만 정도의 기간동안 꾸준히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혁신적인 것을 좋아한다. 화끈하다. 단숨에 성과물이 눈에 보일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안 된다. 즉각 편도체가 반발하기 때문이다. 단기간의 무리한 다이어트가 왜 결구 실패로 끝나는지 모두 잘 알 것이다. 혁신이 아닌 개선이라야 한다. 점진적으로 조금씩 해 나가야 편도체의 공포 반응 자극을 피해 갈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일도 편도체가 싫다는 것을 억지로 하면 작심삼일,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작은 변화를 의식적으로 3주만 계속해 보라. 새로운 변화는 단기 기억으로 해마에 입력된다. 이를 반복하면 해마가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억을 정리, 통합해 측두엽이나 뇌 전체에 정착시킴으로써 중장기 기억으로 이행, 저장된다. 


이렇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이는 곧 습관이 된다. 의식적으로 하되 작은 일도 즐겁게 해야 필요한 여러 가지 호르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3. 긍정 - 긍정은 나라도 구한다.


적은 물밀듯 밀려오지만 전열은 흩어졌고, 병사들의 사기 또한 말도 아니다. 게다가 임금까지 자신의 충정을 몰라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무공은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고 백성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전쟁을 끝냈다. 


이순신 장군이 세계 전쟁사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이 한 마디에 모두 내포되어 있다. '신에게는 아직 열 두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낙담하지 않았고 언제나 긍정적이었다. 그래서 결코 당황하거나 허둥대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냉철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역사의 기록을 뇌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이순신 장군이야말로 세로토닌형 인간의 전형이라 한다. 


세로토닌형 인간이라고 어찌 실패의 아픔이 없겠냐만 그들은 회복이 빠르다. 이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아무리 겨울이 길고 추워도 반드시 봄이 온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괴롭지만 당황하거나 엉뚱한 짓을 하지 않는다. 눈 앞의 부정적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다. 이게 세로토닌 고유의 기능이다. 세로토닌은 언제나 긍정적인 쪽으로 작동한다.  






4. 떠남 - 열심히 일한 당신 일단 떠나라



"제 형편에 무슨 여행 같은 사치를 부리겠습니까"라고 말한다면 책의 저자는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떠나야 합니다." 


형편이 어려울수록 떠나야한다. 이건 단순히 소극적 도피가 아닌 새로운 해답을 찾기위한 적극적 대처이다. 이것 저것 복잡한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켜 있을 때 그 모든 문제들이 뇌에 정착되어 있는데 새로운 해결책이 보일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일단 떠나야 한다. 그래야 전체적으로 조망하며 객관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자극을 받아야 뇌 속에 새로운 회로가 형성된다. 사치스러운 여행이 아니라도 좋다. 어디든 모든 것에서 해방될 수 있는 곳이면 상관없다. 


TV, 라디오, 신문, 스마트폰도 안되는 곳이어야 한다. 그래야 자유로운 발상과 새로운 아이디어, 해결책이 떠오른다. 삶에 휴식은 필수다. 회사나 가족에게 미안해하거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이게 그들을 위한 길이고 서로를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자유로움, 해방감, 신선함, 비지니스 여행이라도 좋다. 일단 떠나서 심신을 재충전하고 세로토닌 여행의 진수를 맛보라. 정말로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것도 좋다. 그날의 컨디션이나 기운에 따라 걸을 수 있는 길 몇 군데를 만들라.






5. 습관 - 행복해질 간단한 습관을 만들자


행복해질 습관 두 가지는 규칙적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분만 걷는 것이다. 창조적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전두엽 관리의 열쇠는 규칙적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부지런해야 한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아침 1시간은 저녁 2시간을 능가한다. 생활의 질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  


하루의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해야 한다. 이상적으로는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늦어도 밤 12시를 넘기면 안된다. 그때부터 모든 신체 기능이 휴식상태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기초 대사, 체온, 혈압, 맥박 등 모든 기능이 떨어진다. 


그런데 억지로 버티고 활동해 보라. 몸에 얼마나 무리가 가겠는가. 사람이 죽는 것도 이 시간대가 가장 많다. 어쩌다 취침 시간이 늦더라도 기상 시간만은 일정해야 한다. 그래야 그걸 기점으로 해서 세로토닌의 조절 기능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단 5분만 걸어도 행복해 진다. 실증된 뇌 과학적 결론이라고 한다. 아침이면 더욱 좋고, 점심시간도 괜찮다. 딱 5분만 걸어라. 태양, 하늘, 바람, 나뭇잎을 보고 느끼며. 순간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가벼워 진다. 딱 5분이다. 정말 기분이 상쾌하고 행복해진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냥 걸으면 안되고 하나하나의 느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푸른 하늘, 눈부신 태양, 나뭇잎의 흔들거림, 매미소리…. 아! 참 좋다. 이 말이 절로 나온다. 걸음이 상쾌하다. 하늘을 날 것 같다. 사뿐히 대지를 걷는 내 발걸음 하나하나가 경쾌하다.


세로토닌하라!
국내도서
저자 : 이시형
출판 : 중앙북스 2010.07.15
상세보기






<인용>


달은 그리움 그 자체다. 순간 우리는 아름답던 옛날로 돌아간다. 고향집 초가지붕 위의 박 넝쿨, 옛 친구, 시집간 고모, 누나…..  달은 우리를 이렇게 아련한 추억의 세계로 끌고 간다. 달빛이 온몸에 젖어 든다. 포근하다. 부드럽다. 누구도 달을 보고 원수를 갚겠다고 이를 갈진 않는다. 이게 대낮의 태양과는 전혀 다른 달밤의 정서다. 우리는 달빛 아래에서 우정과 사랑을 맹세한다. 우리는 달 민족이다. 달처럼 은근하고 부드럽다. 달 노래가 유난히 많은 것도 그래서이다. 혼자 달빛 아래를 걸으면 이 우주에 나 홀로 걷는 듯한 참으로 소중한 체험을 하게 된다. 삶을 보다 의미 있게 해 주는 풍요로운 시간이다. 달빛 아래 매화는 왜 그리 청초한지, 달빛에 반짝이는 풀잎의 이슬은 왜 그리 영롱한지…  세상 그 어떤 보석도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 행여 깨질까 숨을 죽이게 된다. 낮 동안의 미움, 시기, 후회 등 모든 나쁜 생각이 달빛으로 순화되고, 내 가슴은 온통 부드러움과 편안함으로 넘쳐 난다. 달보다 훌륭한 정신 치료제는 없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