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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

독후감 3. 『1만권 독서법』 - 음악처럼 읽으며 '신이 깃든 단 한 문장'을 찾는 여정

by mudbrick 2017.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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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뽑은 키워드는 '음악', '1%', '인용', '한 줄'이다. 포스팅 중인 독후감의 형식은 이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보통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여러가지 정보와 내용을 기억하고 싶지만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다. 


딱 한 줄만이라도 내 안에 남는다면 엄청나게 성공한 독서다.



<한 줄 요약>

한 권의 책을 음악처럼 흘려 듣고 나서 '신이 깃든 문장' 단 하나를 남겨라. 독서란 그 문장들을 모아 큰 덩어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독후감>


1. 음악 - 붙잡지 말고 흘려 보내야 남는다. 


음악, 노래를 들으며 이 부분의 화성은 이렇구나, 여기서 나오는 악기는 어떤 종류야 하는 식으로 분석해가며 하나 하나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노래가 좋다는 생각이 들면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들었다고 하더라도 특정 한 부분은 머릿 속에서 얼핏 기억이 난다. 가요의 후렴 부분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은 음악을 자기 안에 담아두려고 하지 않는다. 귀를 통해 들어온 음악의 대부분의 구성 요소들은(리듬, 화음 등등) 잠시 내 안에 들어왔다가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그 과정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지극히 당연하다. 자기 내부에 모든 것을 담아두지 못했다고 해서 음악을 들었던 시간과 음악을 들으며 느꼈던 감상들이 의미 없다고 할 수 없다. 


음악을 듣는 행위를 통해 어떤 사람은 감정의 치유를 받았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릴 것이며, 어떤 사람은 연인과의 달콤했던 순간들을 회상할 수 있다. 음악을 듣고 자신 안에 무언가가 생겼다면 그것이 바로 음악의 근본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독서 또한 음악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독서를 통해 수많은 정보들을 자신의 머리 안에 넣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전형적인 그런 유형의 사람이였다. 하지만 자신 안에 들어온 음악이 계속 그 안에서 맴도는 것보다 자연스레 빠져나가는 것이 훨씬 편안한 것처럼 독서 또한 그렇다. 음악을 스트레스 받으며 듣는 사람은 없다. 독서 또한 그래야만 한다. 





2. 1% - 100%가 되려면 1%를 모아야 한다


"책을 읽고 머리에 한 구절이 남았다면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가치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의식적으로 정보를 붙잡기 위한 독서를 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서 뒤돌아 보면 머리 속에 남아 있는 정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대부분이 남아 있지 않고 어렴풋하게 몇가지라도 머리 속에 남아 있다면 바로 그 부분이야 말로 나에게 중요한 정보가 아닐까? 그것은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자신이 읽은 책의 가치는 바로 거기서 얻을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읽는데 1년이 걸렸다고 하더라도 그 한 구절을 만나기 위한 시간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독서의 진정한 가치는 책의 내용을 전부 머릿속에 기억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1%를 만나는 데 있다고 말한다.


레고는 많은 블럭들로 여러가지 조합을 해서 배, 우주선, 집 등 온갖 모양의 형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 수많은 형상들을 한 명 한 명의 개인으로 보자. 


그를 만드는 것은 각가지 레고 블럭, 즉 한 권의 책에서 발견한 1%의 구절들이다. 이 1%가 모여서 '나'를 만든다. 따라서 위에서 말했듯이 음악처럼 편안하게 흘려 보내면서 읽고, 그 책들로부터 '작은 조각'들을 모아야 '큰 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 


일단은 많은 책을 빠르게 읽어 수중에 있는 블록의 수를 늘려보도록 하자. 블록이 많으면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늘어난다. 조합 가능한 경우의 수가 늘어나면 '나'는 내가 원하는 그 어떤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다. 정독의 저주에서 벗어나야 한다.





3. 인용 - 읽는 사람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라.


나를 포함해 책을 읽고 서평을 포스팅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저자는 일본에서 서평을 기고하는 사람이다. 그가 인정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의식적으로 '인용'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읽는 사람의 목적과 그들이 서평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에 충실하기 위해서이다. 


대개 그가 쓰는 서평의 대부분은 인터넷 뉴스 미디어 게재를 목적으로 한다. 해당 매체를 활용하는 독자들은 서평을 작성한 사람의 주관적 해석과 비평이 아니라 '정보'와 '뉴스'를 원한다. 


또한 매체의 특성상 대부분이 출퇴근 시에 스마트폰을 활용해 읽거나 업무 시작 전 잠깐 짬을 내어 단시간에 소비한다. 따라서 '독자'의 만족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고민한다면 책의 내용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인용'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발췌해둔 인용 목록이야말로 그 책을 읽으면서 들이쉬고 내쉰 모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관심 있거나, 인상적인 문장, 기억해두면 상식으로 될 만한 것들을 밑줄을 친다. 그리고 나서 다시 그 부분만 에버노트 독서록에 옮겨 놓는다. 


지금 포스팅을 하는 것들도 그때 만들어 둔 파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인용해둔 것들을 읽어보며 그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생각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는 효과도 있고, 글을 작성할 때 쓸 수 있는 문장들의 옥석을 가려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나에게 가치있는 문장과 정보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인용'을 통해 가치를 제공해보자.  




4. '한 줄' - 쓰기 위해 읽는 다는 생각으로 독서를 하자. 


책을 가볍게 펼치거나 부담 없이 읽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독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심코 길을 지나다 보면 반가운 지인이 바로 옆을 지나가도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된다. 하지만 길을 걸으며 내가 아는 사람을 알아보겠다라고 생각하면 반드시 알아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독서를 할 때도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게 되면 아무리 복잡한 정보 속에서도 그것을 건져 올릴 수 있다. 그것을 키워드라고 부른다. 키워드를 정하게 되면 수백 페이지의 책 속에서도 중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명확히 갈리게 된다. 




내가 관심있는 키워드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빠르게 넘겨 읽고 키워드가 포함된 부분을 중심으로 읽으며 그곳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한다. 이 요약의 과정을 저자는 '한 줄 샘플링'이라고 부른다. 


책을 읽을 때는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쓰기 위해 읽는다고 의식하며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관심 있어하던 키워드와 관련된 내용을 요약하며 쓰는 과정에서 그것들이 '내 것으로 체화'되기 때문이다. 


'내 안에 정보를 그대로 담아둔다'는 생각을 버리고 '밖으로 써낸다'는 자세로 책을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밖으로 써낼 때에는 컴퓨터 키보드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직접 손으로 쓰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 직접 노트를 펼쳐 생각을 정리하며 한 자 한 자 써내려 가는 일은 꽤나 고통스럽고 번거롭다. 


키보드라면 사람에 따라서는 짧은 시간에도 정말 많은 양의 문자를 써낼 수 있다. 하지만 손으로 쓰게 되면 키보드를 활용하는 것 보다 적을 수 있는 양이 많을 수 없다. 따라서 의식적으로라도 꼭 인용하고 싶은,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골라내서 쓸 수밖에 없다. 


'일부러 옮겨 쓸 만큼 가치가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묻게 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노트를 펼쳐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을 나만의 생각으로 한 줄로 요약해보자. 




1만 권 독서법
국내도서
저자 : 인나미 아쓰시 / 장은주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7.01.19
상세보기







<인용>


독서의 진정한 가치는 책의 내용을 전부 머릿속에 기억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1퍼센트를 만나는 데 있습니다.

독서뿐 아니라 뭔가를 습관화하는 비결은 매일 같은 시간대에 실행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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