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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사전

우리가 몰랐던 이슬람 - 약학

by mudbrick 2018.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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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디오스코리데스의 ‘약물학’ 아랍어본에는

약사가 약을 조제하고 있는 

약국 그림이 실려 있다.



거의 모든 상점가나 대부분의 슈퍼마켓에는 약국이 있다

그런데 약국은 이미 1천여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현대에 나온 개념이 아니다.

 

 

9세기 초 약사는 자신의 약국을 운영하는 독립적인 전문직 종사자였다. 

시장에서 운영되는 가족경영 사업체는 정부가 임명한 관리인 알-무흐타시브와 그 보좌관들이 정기적으로 검사했다. 

그들은 사용된 약의 순도뿐 아니라 도량형의 정확도를 점검해 굴욕적인 신체형(身體刑)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며 사기꾼이나 돌팔이를 몰아냈다.

 


1천 년 전 병원에는 조제실도 있어 약이나 다른 제제를 만들었다. 

따라서 갖가지 약물이나 질명 치료약을 처음으로 설명한 의사인 9세기의 사부르 이븐 사흘(Sabur ibn Sahl), 

의학에서 화합물의 보급을 촉진한 알-라지, 

700종의 제제와 그 성질, 작용, 징후를 설명한 이븐 시나, 

약전의 토대를 이루는, 약의 정확한 복용량을 정하고 적용한 알-킨디와 같은 학자들이 약햑의 실제적인 측면을 잘 발전시키고 지원했다.

 

<그림 2.>

1250~60년경 

유럽에서 번역된 논문에 묘사된 

알-라지



다른 영향력 있는 학자에는 스페인의 알-자흐라위가 있는데 그가 10세기에 승화와 증류로 약을 조제하는 법을 개발한 덕분에 다양한 새로운 약들을 이제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내부 봉합용으로 이미 창자실을 이용했듯이, 삼키기 쉽도록 약을 창자실로 싸서 투여했다. 

따라서 오늘날 캡슐 약을 먹을 때에는 1 천여 년 전에 이미 그 전신이 있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알-자흐라위가 쓴 책 『의료 방법』은 라틴어『Liber Servitoris』로 번역되었으며, 단순하거나 좀더 복잡한 조제약을 어떻게 만드는지 독자에게 이야기했다. 

또 그는 리사지(일산화납), 백연, 황화납(태운 납), 태운 구리, 카드뮴, 백철광 황화철, 노란색 비소, 석회, 다수의 황산과 염과 같은 물질을 제조하는 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림 3.>

영국 도서관에서 소장중인

아랍어 필사본 화학 논문

증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아부 알-만수르 무와파끄(Abu al-Mansur Muwaffaq)는 10세기에 치료약의 본질의 기초 The Foundations of the True Properties of Remedies』를 쓰면서 신기원을 열었다. 

이 책에는 삼산화비소가 설명되어 있으며, 그는 규산에 대해 알고 있었다.

오늘날 규산의 용도 중 하나는 염증이 생기기 쉬운 위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데 도움은 주는 약의 성분으로 쓰이는 것이다. 그는 탄산나트륨과 탄산칼륨을 명확히 구별했으며 구리화합물, 특히 황산구리와 납화합물의 독성에 주목했다.

 


11세기에 알-비루니는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인 약리학의 서 The Book of Pharmacology』를 저술해 약의 성질을 자세히  알려주면서 약국의 역할과 약사의 직무 및 임무를 설명했다.

약사의 주요 목표는 그들이 하는 일을 능숙하게 관리해 약제상과 의사에게 실제적으로 유용하게 만드는 데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쉽게 참조하고 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표에서 약을 알파뱃순으로 실었으며, 그 결과 의학 백과사전들이 전집으로 또는 의학 전문분야의 한 부분으로 이용될 수 있었다.


 



이 모든 중요한 약제 정보와 함께 이러한 초기의 약 관련 전문서적이 유럽에 전해지면서 요하네스 데 상크토아만도(Johannes de Sancto Amando)와 1306년부터 1316년 까지 이탈리아의 파도바 대학교 교수였던 피에트로 다바노(Pietro d'Abano)와 같은 13세기 유럽 약사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유럽으로 전해진 저술에는 라틴어로 50번 이상 출판된, 스페인의 이븐 알-와피드(Ibn al-Wafid)의 책도 들어 있었다. 

그가 쓴 주요 저서는 약초의 서 The Book of simple Drugs』라는 책으로 분량이 500쪽에 달했고, 작성하는 데 25년이 걸렸다. 라틴어 번역본『De medicanmentis simplicibus』는 그가 쓴 책 전체의 극히 일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13세기 말라가의 무슬림 이븐 알-바이타르는 주요한 식물학자이면서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가장 방대한 의학 백과사전의 저자이기도 했다. 

약초로 만든 약과 음식 사전에는 3천여 종의 식물 표본이 알파벳순으로 열거되어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의 라틴어 번역본은 1758년에 출간되었으며, 완역본은 1842년에 나왔다.

 유럽의 약사들은 이러한 저작물에서 큰 영감을 받았으며, 그래서 15세기의 유명한 의사인 아스콜로의 살라딘(Saladin of Ascolo)이 쓴 Compendium aromatariorum은 7부로 나뉘어 있었다. 

이 책은 이전 무슬림의 주제 분류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림 4.>

13세기 이븐 알-바이타르가 만든 것으로 여겨지는 

약 분류표가 실려 있는 이 아랍어 필사본은

증상의 설명, 질병의 부위, 약의 기능, 1회분의 복용 적량을 보여준다

 


의사 루도비코 달 포조 토스카넬리(Ludovico dal Pozzo Toscanelli)는 피렌체 의과대학에서 근무했는데,이 대학에서런던 의약품 해설서 London Dispensatory 의 17세기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식물성 약품, 미네랄, 외용 및 내용의 단순 및 복합약, 오일, 알약, 찜질약이 실려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이슬람과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졌다.

 


이슬람 약학에의 관심이 미국 역사학자 마틴 레비(Martin Levey)에 의해 최근에 되살아났다.

1977년에 죽기 전 그는 아랍어 텍스트를 번역해서 복합약, 알약, 약용 캔디, 가루약, 시럽, 오일, 로션, 치약을 비롯해 방대한 치료약 목록을 세상에 알렸다.                     

 

 <그림 5.>

Martin Levey의 저서

chemistry and chemical technology in ancient mesopota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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