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디오스코리데스의 ‘약물학’ 아랍어본에는
약사가 약을 조제하고 있는
약국 그림이 실려 있다.
거의 모든 상점가나 대부분의 슈퍼마켓에는 약국이 있다.
그런데 약국은 이미 1천여 년 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현대에 나온 개념이 아니다.
9세기 초 약사는 자신의 약국을 운영하는 독립적인 전문직 종사자였다.
시장에서 운영되는 가족경영 사업체는 정부가 임명한 관리인 알-무흐타시브와 그 보좌관들이 정기적으로 검사했다.
그들은 사용된 약의 순도뿐 아니라 도량형의 정확도를 점검해 굴욕적인 신체형(身體刑)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며 사기꾼이나 돌팔이를 몰아냈다.
1천 년 전 병원에는 조제실도 있어 약이나 다른 제제를 만들었다.
따라서 갖가지 약물이나 질명 치료약을 처음으로 설명한 의사인 9세기의 사부르 이븐 사흘(Sabur ibn Sahl),
의학에서 화합물의 보급을 촉진한 알-라지,
700종의 제제와 그 성질, 작용, 징후를 설명한 이븐 시나,
약전의 토대를 이루는, 약의 정확한 복용량을 정하고 적용한 알-킨디와 같은 학자들이 약햑의 실제적인 측면을 잘 발전시키고 지원했다.
<그림 2.>
1250~60년경
유럽에서 번역된 논문에 묘사된
알-라지
다른 영향력 있는 학자에는 스페인의 알-자흐라위가 있는데 그가 10세기에 승화와 증류로 약을 조제하는 법을 개발한 덕분에 다양한 새로운 약들을 이제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내부 봉합용으로 이미 창자실을 이용했듯이, 삼키기 쉽도록 약을 창자실로 싸서 투여했다.
따라서 오늘날 캡슐 약을 먹을 때에는 1 천여 년 전에 이미 그 전신이 있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알-자흐라위가 쓴 책 『의료 방법』은 라틴어『Liber Servitoris』로 번역되었으며, 단순하거나 좀더 복잡한 조제약을 어떻게 만드는지 독자에게 이야기했다.
또 그는 리사지(일산화납), 백연, 황화납(태운 납), 태운 구리, 카드뮴, 백철광 황화철, 노란색 비소, 석회, 다수의 황산과 염과 같은 물질을 제조하는 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림 3.>
영국 도서관에서 소장중인
아랍어 필사본 화학 논문
증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아부 알-만수르 무와파끄(Abu al-Mansur Muwaffaq)는 10세기에 『치료약의 본질의 기초 The Foundations of the True Properties of Remedies』를 쓰면서 신기원을 열었다.
이 책에는 삼산화비소가 설명되어 있으며, 그는 규산에 대해 알고 있었다.
오늘날 규산의 용도 중 하나는 염증이 생기기 쉬운 위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데 도움은 주는 약의 성분으로 쓰이는 것이다. 그는 탄산나트륨과 탄산칼륨을 명확히 구별했으며 구리화합물, 특히 황산구리와 납화합물의 독성에 주목했다.
11세기에 알-비루니는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인 『약리학의 서 The Book of Pharmacology』를 저술해 약의 성질을 자세히 알려주면서 약국의 역할과 약사의 직무 및 임무를 설명했다.
약사의 주요 목표는 그들이 하는 일을 능숙하게 관리해 약제상과 의사에게 실제적으로 유용하게 만드는 데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쉽게 참조하고 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표에서 약을 알파뱃순으로 실었으며, 그 결과 의학 백과사전들이 전집으로 또는 의학 전문분야의 한 부분으로 이용될 수 있었다.
이 모든 중요한 약제 정보와 함께 이러한 초기의 약 관련 전문서적이 유럽에 전해지면서 요하네스 데 상크토아만도(Johannes de Sancto Amando)와 1306년부터 1316년 까지 이탈리아의 파도바 대학교 교수였던 피에트로 다바노(Pietro d'Abano)와 같은 13세기 유럽 약사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유럽으로 전해진 저술에는 라틴어로 50번 이상 출판된, 스페인의 이븐 알-와피드(Ibn al-Wafid)의 책도 들어 있었다.
그가 쓴 주요 저서는 『약초의 서 The Book of simple Drugs』라는 책으로 분량이 500쪽에 달했고, 작성하는 데 25년이 걸렸다. 라틴어 번역본『De medicanmentis simplicibus』는 그가 쓴 책 전체의 극히 일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13세기 말라가의 무슬림 이븐 알-바이타르는 주요한 식물학자이면서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가장 방대한 의학 백과사전의 저자이기도 했다.
『약초로 만든 약과 음식 사전』에는 3천여 종의 식물 표본이 알파벳순으로 열거되어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의 라틴어 번역본은 1758년에 출간되었으며, 완역본은 1842년에 나왔다.
유럽의 약사들은 이러한 저작물에서 큰 영감을 받았으며, 그래서 15세기의 유명한 의사인 아스콜로의 살라딘(Saladin of Ascolo)이 쓴 『Compendium aromatariorum』은 7부로 나뉘어 있었다.
이 책은 이전 무슬림의 주제 분류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림 4.>
13세기 이븐 알-바이타르가 만든 것으로 여겨지는
약 분류표가 실려 있는 이 아랍어 필사본은
증상의 설명, 질병의 부위, 약의 기능, 1회분의 복용 적량을 보여준다
의사 루도비코 달 포조 토스카넬리(Ludovico dal Pozzo Toscanelli)는 피렌체 의과대학에서 근무했는데,이 대학에서 『런던 의약품 해설서 London Dispensatory』 의 17세기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식물성 약품, 미네랄, 외용 및 내용의 단순 및 복합약, 오일, 알약, 찜질약이 실려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이슬람과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졌다.
이슬람 약학에의 관심이 미국 역사학자 마틴 레비(Martin Levey)에 의해 최근에 되살아났다.
1977년에 죽기 전 그는 아랍어 텍스트를 번역해서 복합약, 알약, 약용 캔디, 가루약, 시럽, 오일, 로션, 치약을 비롯해 방대한 치료약 목록을 세상에 알렸다.
<그림 5.>
Martin Levey의 저서
chemistry and chemical technology in ancient mesopota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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