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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

독후감 9. 『선물, the present』- 과거, 현재, 미래의 삼각대

by mudbrick 2017.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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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라는 명제는 기만적이다. 어떤 누구도 같은 능력을 갖고 태어나지 않고 어떤 누구도 동일한 환경 속에서 자랄 수 없다. 다만 인간은 누구나 하루 24시간이라는 자원을 공통적으로 배분 받는다. 단지 그 24시간이라는 시간만이 인간에게 평등하게 분배될 뿐이다. 

 

그 평등한 자원 안에서 인간은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행복이란 모두에게 주어진 그 공통된 제약, 또는 자원 안에서 얼마나 그것을 잘 활용하느냐, 그것을 얼마나 충실하게 대하는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굳게 닫힌 문을 열기위한 가장 큰 열쇠이다.

 

작가가 지적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열쇠를 처음부터 갖고 있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열쇠를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단지 잠시 잊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열쇠는 결코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을 이용해 만든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가장 기본적인, 지극히 기본적인 것으로 만든 열쇠라는 것을 독자에게 이야기의 형식으로 말한다.

 



열쇠의 구성 요소는 크게 세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현재 속에 살고, 둘째, 과거에서 배우고, 셋째,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그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다.

 

눈 앞에 놓여진 시간이라는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시간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우리는 절대적 시간 개념을 갖고 있다. 현대적 관점의 모든 시간은 같은 가치를 지니며 계산이 가능하다. 현대의 시간은 균등하다. 1년은 12달로, 12달은 365일로, 365일은 하루 24시간으로, 1시간은 60분으로, 1분은 60초로. 이렇게 쪼갤 수 있다. 따라서 계산이 가능하다. 계산된 시간은 배치가 가능하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준비를 하고, 일을 하기 위해 회사로 가는 시간에는 2시간이 배정된다. 아침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약 8시간은 노동을 위한 시간으로 배정된다. 이렇게 사회에 의해 배치된 시간들이 내 몸의 리듬을 무시한채 작동되고 있다. 이런 절대적 시간에 몸을 맡기게 되면 시간의 주인은 내가 아니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과연 절대적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은 한 시간이 일분 같다.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대입 또는 입사 면접 대기실에서 대기한다고 생각해보자. 내 차례가 오기까지의 시간은 일분이 한 시간 같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끌고 오지 않더라도 분명 시간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따라서 시간은 획일적으로 통제되고 조작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의 주체가 계획하고 조절해야 한다. 시간의 주인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관리해야한다. 자신이 직접 통제해야 하는 것이다. 본문의 표현을 빌리자면 삼각대와 같은 이 세 축들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현재 속에 존재한다는 것은 잡념을 없앤다는 뜻이다. 그것은 바로 지금 중요한 것에 관심을 쏟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무엇에 관심을 쏟는가에 따라 소중한 선물을 받을 수도 있고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떤 것에 집중하는 시간 - 공부, 취미생활, 개인의 업무, 운동 또는 연애 그 어떤 것이든 -은 소중하다.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고 표현한다. 모두 이 단순하고 명쾌한 사실을 잊고 산다. 현재에 충실, 집중하게 되면 다른 누군가의 감시와 감독 속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시간의 주인으로서 그 모든 것을 직접 통제하고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주관적 만족을 줄 수 있고 성공적일 수 있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인 여호수아의 사례를 살펴보자. 여호수아는 구약성경 속의 인물이다. 그는 모세의 후계자로 이집트 땅에서 탈출한 유대인을 이끌고 이방 민족과 전쟁을 수행한다. 이방 민족과의 전투가 한창이었다. 상대를 끝장낼 수 있는 좋은 기회에 마침 해가 지려고 한다. 전쟁을 끝내려는  여호수아가 팔을 들고 있는 동안 하나님은 태양을 멈춘다. 태양이 멈춘 동안 유대인들은 이방 민족을 몰아내고 전쟁을 끝낸다. 여호수아와 그가 이끄는 유대인들은 승리했다. 

 






태양이 멈춘다는 것은 절대적인 시간의 정지를 의미한다. 하지만 시간이 멈춘 상태에서는 상대편인 이방 민족뿐만 아니라 여호수아와 유대인들도 싸울 수 없다. 절대적 시간이 멈춘 상태에서의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움베르토 에코는 이렇게 대답한다. 태양은 멈추었지만 여호수아의 의식과 몸이 느낀 상대적 시간은 흘렀다. 그는 현재에 충실했다. 온전히 그 순간에 몰입하고 집중했으며 자신의 시간을 완벽히 통제한 것이다.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은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첫 번째 선물이다.

 

 

“과거에서 배움을 얻지 못하면 과거를 보내기는 쉽지 않다. 배움을 얻고 과거를 보내는 순간 우리의 현재는 더 나아진다.”

 

과거에서 배워라. 모든 현재는 과거에 기반하고 있다. 발전의 첫 번째 조건은 과거의 문제를 정확하고 냉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알베르 카뮈는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 그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말했다. 환부를 완벽히 도려내지 않으면 암세포는 언제고 다시 번질지 모른다. 과거를 냉혹히 판단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미래의 생존 자체를 담보할 수 없는 것이다. "언제까지 지겹게 과거 얘기만 할 것이냐, 과거는 덮어두고 희망찬 미래에 대해 논의하자"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적폐를 그냥 묻어두고 가자는 사고 방식이 계속 반복되는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 아닐까? 과거의 잘못을  과거에서 배운 소중한 교훈은 현재를 행복하게 만드는  두번째 선물이다.

 

 

“누구도 미래를 통제하거나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 원하는 것에 더 많은 계획을 세울수록 현재의 걱정과 불안이 줄어든다. 그리고 미래를 더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멋진 미래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리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한가지 있다. 미래를 계획할 때 자신이 그린 미래의 절대화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혹사시킨다. 추상적인 어떤 것이 구체적인 어떤 것을 대체하는 순간 삶은 불행해진다. 절대화 된 미래는 추상적인 그것보다 개인을 더욱 피폐하게 만든다. 


공산주의는 프롤레탈리아 독재라는 절대화된 미래를 위해 수많은 개인의 구체적 삶을 파괴시켰다. 단 하나의 목적지를 향한 질주는 길가의 들꽃과 수많은 생명체와 같은 아름다움을 모두 지나쳐버리게 한다. 도착한 목적지에서 느끼는 감정은 아마 허무함뿐일 것이다. 그런 미래가 과연 행복할까? 자신이 설정한 절대화된 미래를 위해 소중한 관계들을 잃고 주변을 모두 지나쳐 버리는 것이 과연 옳은가?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손에 쥐고 있는 지도로서의 계획은 소중하다.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현재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현재를 더욱 행복하게 하기 위한 미래에 대한 계획. 이것이 세 번째 소중한 선물이다. 태양을 가리면 밤하늘의 뭇별들이 보인다.

 

 


이 세가지 선물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만의 밀실일 반드시 필요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년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 세상 밖에서 내가 찾은 답을 실현해 보고 그것의 한계가 발견되면 다시 나만의 밀실로 들어가 해답을 찾는 과정. 이 과정의 반복이 행복한 삶을 만드는 것 아닐까? 

 

예수와 부처를 비롯한 여러 성인들의 삶은 모두 이런 과정을 겪었다. 예수는 광야로 나아가 깨달음을 얻고 고향으로 돌아가 그 깨달음을 설파했다. 부처는 왕자의 삶을 버리고 홀로 고행하여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설파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선물
국내도서
저자 :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 / 형선호역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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