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후감은 자그마치 글로벌 베스트셀러 유발 하라리 교수가 쓴 「사피엔스」 시리즈의 전체 시리즈의 두 번째 편이다.
1. 인지 혁명 - 역사의 시작
2017/09/24 - [독서와 감상] - 독후감 5. 『사피엔스』 1장. 인지혁명 - 역사의 시작
2. 농업 혁명 - 그물 속의 인류
3. 인류의 통합
4. 과학 혁명
2장 농업 혁명의 제목은 '그물 속의 인류'라고 붙여 보았다. 독후감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개선을 위해 벌린 일련의 활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그물과 인류의 삶에 대해 살펴본다. 그 후 좀 더 촘촘하고, 빠져나가기 힘들게 발전한 그 '덫'의 속성에 대해 알아 볼 것이다.
1. 스스로 만든 그물
(1) 진화적 관점의 성공
(2) 뒤바뀐 임대인과 임차인
2. 조여오는 그물
(1) 그물의 실체
(2) 숫자와 서랍 시스템
(3) 낙인과 문화
<한 줄 요약>
빠져나가려 할수록 더 조여오는, 스스로 만든 그물에 걸린 인류의 역설
<독후감>
1. 스스로 만든 그물 - 진화적 관점의 성공
우리는 순위 매기기를 좋아한다. 포브스에서는 매해 부자 순위를 발표한다. 그곳에서 결정한 성공의 기준은 돈이다. 순위 결정에 어떤 인물이 투자를 결정하며 겪었을 고뇌와 위험의 크기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순위 결정에 어떤 인물이 창조한 부가가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얻은 만족과 삶의 변화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순위 결정에는 오직 특정 인물의 현금 보유액, 주식평가 금액, 부동산의 가치 같은 것만이 고려된다.
경제적 관점에서 성공의 기준이 은행 잔고 같은 화폐의 숫자라면, 진화적 관점에서 어떤 종의 성공은 그 DNA의 복사본 개수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DNA 이중나선 복사본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면 멸종한 종이 된다. 진화적 관점에서 본다면 완벽한 실패다. 반대로 어떤 종이 많은 DNA 복사본을 생성해내고 있다면 번성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는 곧 진화적 성공의 상징이다.
현생 인류, 사피엔스는 진화적 관점에서 평가해 본다면 지금까지 완벽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약 1만년 전 사피엔스가 특정 장소에서 몇몇 동식물의 삶을 조작하는데 거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바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들의 성공 신화는 시작되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진화적 관점의 성공은 종 전체의 성공일뿐, 그 종을 구성하는 개체 하나 하나의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진화적 관점에서 성공의 척도는 오직 '생존'과 '번식'일뿐, 개체가 생존과 번식 과정에서 겪는 '고통'과 '행복'은 고려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류는 진화적 관점의 성공이라는 월척을 낚기 위해 스스로 그물을 만들어 던졌다. 그 그물은 인류가 먹을 수 있는 식량의 총량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켰다. 밀과 쌀과 감자의 증가한 토지당 생산량은 호모 사피엔스 DNA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복제되는 것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사피엔스가 스스로 만들어 던진 그물은 그런 의미에서는 매우 성공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개체 각자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만든, 진화적 관점의 성공을 의해 만든 그 그물은 바다에 던져진 것이 아니라 저 멀리 하늘로 솟구쳤다가 사피엔스의 머리 위로 떨어져 자신의 온 몸을 휘감았다.
식량의 잉여 생산이 곧 더 나은 영양의 섭취나 더 많은 여유 시간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수렵채집인들은 오히려 농업 혁명 이후 사피엔스보다 훨씬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했으며 더 활기차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몇몇 곡식에 의존하면서 병충해로 인핸 기아와 기근의 위험이 기존보다 훨씬 커졌다. 평균적인 농부는 평균적인 수렵채집인보다 훨씬 많은 노동을 했으며 그 대가로 훨씬 더 열악한 식사를 하게 되었다. 평균적인 농부들의 땀방울의 결실은 방자한 엘리트 집단의 배를 불려주었다. 방자한 엘리트 집단의 상징 피라미드는 이름모를 이집트 농부들의 땀방울로 쌓아 올려졌다.
삶을 좀 더 나은 것으로 만들기 위한 각각의 '개선'들이 합쳐졌을 때의 결과가 '개악'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결정이 가져올 결과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정된 선택지에서 고른 최상의 선택들이 작은 변화가 되어 축척되어 사회를 바꾸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때쯤이 되면 자신들의 과거에 살았던 방식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땐 이미 개선을 위해 던진 그물은 자신에게 되돌아와 씌워져 있다.
진화적 관점에서 볼 때, 10억개의 DNA 복사본은 언제나 10개의 DNA 복사본 보다 선하다. 이러한 진화적 단순 계산법에 신경쓸 개인은 아무도 없다. 그 어떤 누구도 사피엔스 DNA 복사본의 개수를 늘리기 위해 자신의 삶의 질을 포기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류 개개인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농업 혁명이라는 그물의 아주 작은 부분을 만들어 던졌다. 하지만 그 수많은 그물들이 한군데서 얽히고 설키면서 거대한 개악의 그물이 만들어졌다. 결론적으로 사피엔스 종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거대한 물고기를 낚았지만, 사피엔스 개개인은 기존보다 열악해진 환경에서 단순히 숨만 쉬고 살게 되었다. 아무도 이런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스스로 거대한 덫에 빠지고만 것이다.
1. 스스로 만든 그물 - 뒤바뀐 임대인과 임차인
진화적으로 사피엔스만큼 성공한 종은 없었다. 그들은 당연히 임대인의 지위를 차지했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들은 자신의 건물에서 점점 자신들의 공간을 임차인들에게 스스로 양보한다. 월세나 지대를 오히려 임차인들에게 지불하기 시작했다. 이정도면 양보가 아니라 강탈 당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그들이 빼앗긴 몇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로, 밀과 쌀과 감자 같은 곡식은 그들의 시간과 자유를 빼앗았다. 곡물들은 태양 에너지와 주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땅 속에서 기지개를 편다. 그리고 자신들의 허리를 점차 펴나가며 하늘을 향해 우뚝 선다. 하지만 곡식을 길들이려던 인간들은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자신들의 허리를 곡식을 향해 구부린다. 호모 사피엔스가 식물을 길들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식물에게 호모 사피엔스가 길들여졌다.
둘째로, 걱정과 근심이 사피엔스의 여유로움의 자리를 차지했다. 수렵채집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일을 고민하지 않았다. 그들은 장기적 계획을 세우지 않은 덕분에 많은 걱정을 덜 수 있었다. 하지만 농부들은 생산의 계절적 사이클, 농업 자체의 근본적 불확실성이라는 폭풍우를 뚫고 미래의 몇 해, 몇 십년이라는 세월 속을 뚫고 나가야 했다. 농부들에겐 하늘이 맑아도 걱정, 흐려도 걱정이었다. 인간이 농업 혁명과 함께 지은 건물에 잠시 임차인으로 들어왔던 근심과 걱정은 불과 얼마지나지 않아 임대인을 내쫓고 안방을 차지했다.
세번째로, 열린 하늘과 언덕과 시내라는 그들의 광활한 '본거지'가 '집'이라는 작은 구조물에 의해 대체되었다. 수십에서 수백 제곱 킬로미터에 이르는 수렵채집인들의 자유로운 영토는 종일 일해야 하는 작은 밭과 과수원, 나무나 돌, 진흙으로 지어져 면적이 몇십 제곱 미터에 불과한 공간으로 축소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회적 유대는 엘리트를 중심으로 한 위계질서에 자리를 내어주었고, 삶에 꼭 필요한 필수품들은 굳이 필요 없는 사치품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조금 더 나은 삶, 편안한 삶을 추구한 결과로 일어난 변화들은 주종 관계를 변화시켰다. 이것은 농업 혁명기의 인류나 4차 산업 혁명기의 인류 모두에게 적용된다. 조금 더 안락한 삶을 위해 가족과 친구 등 소중한 많은 것들이 희생되고 있는지를 되돌아 보라. 얼마나 많은 것들에게 오히려 주인의 자리를 내주었는지를 되돌아 보라. 농사를 짓기 위해 허리를 숙인채 소를 몰고 있는 고대 이집트의 농부의 모습은 결코 그 옛날 과거에 잠시 일어났던 사건이 아니다.
2. 조여오는 그물 - 그물의 실체
사피엔스가 스스로 만든 촘촘한 그물의 실체는 '상상 속의 질서'라고 명명할 수 있다. 이것은 유례없는 거대한 협력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갔다. 협력망은 공통된 신화에 바탕을 두고 전 사회를 뒤덮었다. 이 '상상 속의 질서'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객관적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더 효과적으로 협력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공통된 믿음과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상상의 질서는 내적으로 불안하다. 믿음과 신뢰가 사라지면 언제든 붕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은 때론 폭력과 강요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상상의 질서를 보호하는데 가장 강력한 효과가 있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모든 상상의 질서가 허구에 기반하고 있는 것을 스스로 부인하고 자연적이고 필연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자연적이고 필연적인 상상의 질서는 붕괴되기 힘들다. 모든 사람이 그 허구의 신화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질서의 대안이 되는 가상의 질서를 사람들이 믿기 시작해야하는데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존 질서의 변화가 시작되도 더 큰 그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변화된 질서 또한 허구를 기반으로한, 단지 사피엔스의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상상 속의 질서'이기 때문이다.
영화 트루먼 쇼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는 인공의 세트장 문을 열고 현실 세계로 발을 내디딘다. 사피엔스에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세트장 문을 열고 나가면 더 큰 세트장이 우리를 맞이할 뿐이다.
2. 조여오는 그물 - 숫자와 서랍 시스템
이제 그 그물이 더욱 촘촘해지는 과정을 살펴보자. 먼저 살펴볼 것은 숫자다. 농업 혁명 이후 사회는 복잡해졌다. 생산해 내는 정보의 양은 엄청나지만 인간의 뇌는 데이터 베이스의 저장 장치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인간의 뇌는 용량이 부족하고, 인간이 죽으면 같이 사라지고, 특정한 유형의 정보만을 저장하고 처리하도록 적응해 있기 때문이다.
원전 3500 ~ 3000년 어느 시기에, 이름모를 수메르 천재들이 뇌 바깥에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발명한 시스템인 숫자는 복잡해진 사회와 인간 뇌의 근원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중요해졌다. 덕분에 인간은 여러 제약 조건을 벗어날 수 있었다.
숫자는 외부로 발산하는 수많은 정보를 그 안으로 수렴시킨다. 이러한 성질 때문에 그물을 더욱 촘촘하게 만든다. 운동장에 100명의 사람이 모여있다. 가지각색의 외모와 성격, 성장배경과 특기를 가진 실체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하지만 숫자는 단지 운동장에 모인 그 무한한 가능성을 단순히 '100'이라고 표현한다. 제대로 그 100명의 정보를 표현해 내기 위해서는 아마 수백 테라 바이트가 있어도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숫자는 단지 몇 바이트로 끝낸다.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은 사라지고 획일화된다. 그래야 관리하고 통제하기 쉽기 때문이다.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 받는다. 정부가 단지 13자리의 숫자 조합만으로 수천만명을 관리할 수 있는 첫 번째 도구가 태어났다.
이제 정보들을 쪼개야한다. 서류 뭉치가 한데 뭉쳐 있으면 관리할 수 없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도록 분류해서 서랍 안에 정리해야 한다. 올해의 수확량은 얼마인가? 특정 지역에 인구는 몇명인가? 그래서 세금으로 걷을 수 있는 금액은 총 얼마인가? 이런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서랍 시스템은 필수적이다.
서랍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이를 운영하는 사람이 인간 본연의 사고를 중단하고 서기나 회계사로서의 사고를 시작해야 한다. 모든 것을 캐비닛에 파일을 분류하듯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서류는 뒤죽박죽 엉키게 되고 조직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인간 고유의 자유연상과 전체론적 사고는 숫자와 서랍 시스템의 발명으로 칸막이와 관료제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2. 조여오는 그물 - 낙인과 문화
'상상 속의 질서'가 견고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그물 속 물고기들을 철저히 관리할 숫자와 서랍 시스템 같은 도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철저히 감시, 통제하더라도 언제나 그 상상의 질서가 거짓은 아닐까?하며 의심하는 무리가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배제해야만 질서가 유지된다. 배제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낙인'과 '문화'다.
의심으로 질서를 위협하는 불순분자들을 제거하는 첫 번째 방법은 '낙인'이다. 보통 낙인을 찍는 것은 '오염과 청결'이라는 개념을 동원해 이루어진다. 간단하다. 질서 유지에 방해가 되는 그들을 다른 사람들이 오염의 원천이라고 믿게 하기만 하면 된다. 오염의 원천이 되면 생활이 어려워진다.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감수해야 한다. 때론 협박 등을 통해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한다.
질서가 굳이 자위권을 직접 작동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청결한 대상이 된 오염의 맞은 편 사람들이 오염의 원천을 멸균한다. 이런 매커니즘은 굳이 과거로 멀리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다. 히틀러의 나치가 유태인에게 저지른 만행은 너무나 유명하고, 최근 대한민국에선 생각이 오염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블랙 리스트라는 이름의 '낙인'이 찍혀졌었다. 일베 등의 사이트에서는 특정 지역의 사람들을 오염의 원천이라 낙인 찍는다.
질서를 공고히 지키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문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문화는 자신의 방어 체계를 정당화하기 위해 보통 자신이 금지하는 것은 오직 부자연스러운 것 뿐이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중 부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가능한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처음부터 자연스러운 것이다. 부자연스러운 것은 자연법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고 구태여 금지할 필요도 없다.
문화는 사람들에게 어떤 가능성은 '실현'하도록 '강제'하고 그 외의 다른 가능성은 '금지'한다. 자연은 여성에게 아이를 낳는 가능성을 주었지만 문화는 여성이 그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을 의무로 지운다. 자연상태에서 동성간의 성관계는 열린 가능성이지만 문화는 그것이 실현되는 것을 금지한다.
진화에는 목적이 없지만 인간이 만든 그물은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스스로 자가 발전하며 자신이 포획한 인류를 서서히 조여오기 시작했다.
<인용>
- 우리는 시간을 절약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인생이 돌아가는 속도를 과거보다 열 배 빠르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에는 불안과 걱정이 넘쳐난다.
- 인류가 좀 더 편한 생활을 추구한 결과 막강한 변화의 힘이 생겼고 이것이 아무도 예상하거나 희망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 많은 왕과 예언자가 스스로를 목자라고 부르며 자신이나 신이 백성을 돌보는 것을 양치기가 자신의 양 떼를 돌보는 것에 비유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 역사책에 기록된 것은 이들 엘리트의 이야기다. 역사란 다른 모든 사람이 땅을 갈고 물을 운반하는 동안 극소수의 사람이 해온 무엇이다.
- 상상의 질서를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우리가 감옥 벽을 부수고 자유를 향해 달려간다해도, 실상은 더 큰 감옥의 더 넓은 운동장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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